손흥민이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자리를 비운 사이,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후계자’ 찾기에 한창이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0일(현지시간) “토트넘이 벨기에의 클럽 브뤼헤와 18세 공격수 안토니오 누사 영입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매체는 “토트넘을 비롯해 아스널, 첼시, 리버풀 등 유럽의 많은 팀들이 지난 1년 동안 다재다능한 노르웨이 국가대표 누사를 눈여겨봤다. 누사는 과거 프리미어리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리그’라 표현한 바 있다”며 “토트넘은 누사의 판매 및 임대 계약에 대해 브뤼헤 측과 대화했다. 벨기에의 보도에 따르면 3000만 파운드(약 509억원)가량의 금액과 남은 시즌 임대 조건이라면 누사를 데려오기엔 충분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누사는 최전방에서 뛸 수 있지만 이번 시즌 주로 왼쪽에서 활약했다. 그는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드리블이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다. 노르웨이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국제무대 4경기에서도 1골 4도움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누사를 두고 보다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매체는 “한국 스타이자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이 축구화를 벗고 현역 생활을 마치거나 새로운 도전을 원할 때, 토트넘은 손흥민의 후계자로 누사를 활용할 수 있다”며 “토트넘은 과거 오랫동안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공백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누사의 영입은 장기 계획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누사는 2005년 4월 노르웨이에서 태어났다. 2021년 5월 자국 노르웨이리그 스타백 소속으로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2021-2022시즌 브뤼헤에 합류했다. 이후 지속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9월 챔피언스리그 포르투(포르투갈)와의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한 누사는 ‘별들의 무대’에서 골 맛을 보기도 했다. 당시 브뤼헤는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누사는 브뤼헤의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9월 초 열린 요르단과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는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데뷔전도 선보였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와 함께 노르웨이의 공격을 책임질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토트넘은 1992년생인 손흥민의 뒤를 이을 신형 왼쪽 날개를 찾아야 한다. 당장 이번 시즌에도 부상자가 속출해 윙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가운데 누사가 토트넘의 눈을 사로잡았다.
앞서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해 11월 11일 개인 방송을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후계자로 18세 노르웨이 윙어인 누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미 스카우트까지 파견해 관찰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다른 유럽 구단들도 누사를 탐내고 있어 경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손흥민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4분 손흥민이 침투 패스를 받기 위해 상대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 수비수 에샨 하다드가 뒤에서 다리를 걸었고 손흥민은 그대로 넘어졌다. 하다드는 공을 터치하지 못한 채 손흥민만 건드렸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후 VAR 실과 주심이 교신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긴 대화 끝에 주심은 마침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다드에겐 경고를 줬다.
파울을 얻은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섰다. 대범한 파넨카 킥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1-0 리드를 가져왔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선보인 드라마 같은 동점골 이후 9년 만에 아시안컵에서 득점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2-2 무승부로 요르단전을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