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주장의 위엄이다. 마누엘 노이어(38)는 김민재(28)의 치명적인 실책에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독일 유력지 ‘키커’는 26일(한국시간) “노이어는 뮌헨의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승리를 축하했다”며 “그는 팀을 걱정하지 않았다. 김민재가 저지른 심각한 실수도 마찬가지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첫 경기인 볼프스부르크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1-1로 맞서던 와중 김민재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김민재가 공을 잃은 것이 볼프스부르크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뮌헨 캡틴 노이어는 수비수의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키커’에 따르면 노이어는 “경기의 일부다. 뮌헨이 평소에 저지르지 않는 실수다. 이전 경기에서 그런 적도 없었다”며 “부주의로 인해 나온 실책이다. 뮌헨은 그 일이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파악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실점 후 뮌헨은 두 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3-2 승리로 뒤집었다. 세르주 그나브리(29)가 결승골을 작렬했다. 노이어는 “경기 결과는 다행스러웠다. 승점 3을 쥐었다. 무승부나 패배를 기록하지 않아 기쁘다”며 “뮌헨은 가장 중요한 것(우승)을 가져갈 것이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키커’에 따르면 현지 매체들은 노이어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26)의 의사소통 문제를 수비 불안 요소로 꼽았다. 노이어는 “당시 상황을 보면 실책은 의사소통과 전혀 상관이 없었다. 매우 명확하다”며 “항상 말로만 소통하지는 않는다. 몸짓으로도 가능하다. 서로를 바라만봐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 우파메카노나 (김)민재도 그렇다”고 전했다.
빈센트 콤파니(38) 뮌헨 감독도 김민재의 실수에 말을 아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에 따르면 콤파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실수를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저 팀의 반응이 좋았다는 것만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선수를 비난하지 않는 콤파니 감독의 결정이 옳다”며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김민재도 본인의 실수를 안다. 콤파니 감독이 그를 지나치게 비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해당 매체는 콤파니 감독의 인터뷰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를 떠나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독일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토마스 투헬(51) 전 감독 체제의 뮌헨에서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쳤던 김민재는 2024~2025시즌 첫 경기 선발로 나서며 기대감을 키웠다.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신임을 받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콤파니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에 김민재가 맞을 것이라 분석했다. 영국 ‘미러’도 콤파니 감독의 예상 베스트 11에 김민재를 넣은 바 있다.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지만,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민재는 세리에A 최우수 선수상을 받는 등 유럽 빅리그에서도 재능을 입증한 바 있다. 게다가 감독과 주장도 김민재에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는 분위기다.